어릴 적
하늘을 올려다 보며
구름마다 '와 저건 사람 얼굴이다, 저기가 코, 저기가 눈...'
엄마와, 형과, 친구와 그런 이야기를 나누던 기억
 
오늘 어머니와 제 잔의 커피에 거품 우유를 부은 뒤에
거기 만들어진 그림들을 볼 때
문득 떠올랐습니다.
 
어릴 적
땅에서 주은 형형색색의 돌들이
저마다 멋진 예술 작품 같아
보물처럼 이리저리 돌려 보고 집에 가져오던 그 기억도
늘 잊지 않고 있습니다.
 
영화의 한 장면
고통스런 전장에서 쓰러져 삶을 마감하면서
땅바닥 바로 위, 눈 앞에 피어 있는
한송이 풀, 한송이 꽃을 쳐다보던 그 눈빛이
 
복잡하고 헐떡거리는 일생을 살다가 놓친
잃어버린
마지막에 떠오른, 어릴 적 우리의 마음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