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친구가 정기구독으로 보내주는 '좋은 생각'
오늘은 누가 할아버지의 등을 밀어주었다는 짧은 글을 읽었다.
아, 그렇다. 내가 잊어버린 옛 기억 중 하나다 싶었다.
어린 시절 (젊은 시절?)
여름이면 어둠을 커튼 삼아 수돗가에서 땀을 씻어 내리고
겨울이면 어쩌다 한 번 씩 부엌 바닥에 큰 대야를 놓고
연탄불에 데운 더운물을 부어서 때를 불려 내기도 했었다.
어쨌거나 집에서 해결하다가 서서히
동네 목욕탕에 가는 부유한 시절이 시작된다.
문론, 얼마 간은 오버랩이 되었지만.
아버지나 형이랑 같이 갈 때는 서로 등을 밀어 주었지만
어쩌다 혼자 갈 때면 처음 보는 사람과 서로 등 밀어주기를 해야만 했다.
자기 때수건으로 자기 등을 밀어 달라고 하는 것이 통례다.
누구에게 말할까? 어쩌다 파트너를 찾는 사람들끼리 서로 눈이 마주치기도 한다.
상대방이 너무 세게 밀기도 한다. 웬만하면 말 안 하고 안 아픈 듯 참는다.
두번 세번 거듭 밀어주기도 한다. 아프다. 그만 하면 좋겠다.
뜨거운 물을 부어서 헹궈주는 사람도 있다. 놀랜다.
자기는 이미 등을 밀었는데, 아무 말도 안 하고 내 등만 밀어 주고는
자기는 다 했다고 괜찮다 하는, 배려심 깊은 사람도 더러 있었다.
요새는 길다란 때수건으로 자기 등을 자기 스스로 밀던가?
아직도 상부상조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