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스타일이 어떤 노랜지
혹시 호주 동료가 말을 붙이면
아 그거, 나도 한 번 봤는데, 희한하고 웃기더라
라고 답이나 하려고 유튜브를 검색해 보았습니다.
 
리엘이가 혼잣말처럼
" 아빠 그거 보시면 충격 받으실텐데... "
 
정통 강남 스타일 뮤직 비디오를 보고 나서는
세계적으로 알려졌다는데 실제로 얼마나 퍼져 있는가를 또 찾아 보았습니다.
그러다가, 지금 미국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아마 공화당 후보 누가 입장하면서
오빤 강남 스타일 노래에 맞춰
신나게 말춤을 추면서 등장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뒤 이은 동영상에는
현 오바마 대통령이 마이클 잭슨처럼 뒤로 슥슥 걸어 나온 뒤
개다리춤 비슷한 걸 멋들어지게 추는 장면도 있었습니다.
 
어릴 적 보았던 (미국) 드라마에선
한 마을의 정신적 지주 같았던 한 신부님이
파티장에서 노래가 나오자 마자
모든 사람과 어울려 현란한 댄스를 추는 것을 보고
어린 내 가치관 일부가 흔들리기도 했더랬습니다.
 
 
'인간이니까'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이 없는 거야'
'죄가 밉지, 사람을 미워하면 안 돼' 하며
자신의 잘못을 합리화하며
동시에 그 죄의 탓을 하나님 앞으로 슬쩍 미는
사람들에게
지식을 넘어, 완전한 사람으로 오셔서
모든 면에 우리에게 모범을 보이신 우리 예수님
 
그 예수님에게서 저는 웃음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영화 속에서도 그랬고
노래 속에서도 그랬고
제 상상 속 모습에서도
예수님은 늘 완벽한 무표정이었습니다.
 
다른 많은 경우들처럼
우리의 (나의) 상상이 창조해 낸 모습일까?
성경은 실제로 어떻게 기록하고 있을까?
성경을 검색하고
머리 속 슈퍼 컴퓨터를 빙빙 돌려 보았지만
하하하는 커녕
빙그레도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눈물을 흘리신 적도
힘들어 하신 적도
화내신 장면도 있었지만
하하 웃으시거나 미소를 지었다는 기록은 아주 없었습니다.
 
 
책임감이 너무 커서 그러셨을까?
너무 경건하셔서?
신께서 하급 인간의 몸을 입고 있는 것 자체가 고역이었을까?
넘쳐나는 인간의 죄악들을 보니 도저히 웃을 수 없었을까?
그야말로 주위에 웃을 건덕지가 없었던 건인가?
 
신학을 하면 이걸로 논문을 써야겠다 싶었습니다.
(헐, 목사님이 피식 웃으시는군요 ^^)
 
제 나름의 실마리를 찾았습니다.
 
예수님 앞에 아이들을 데리고 온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예수님이 쓰다듬어 주었으면 좋겠다 싶었나 봅니다.
예수님 경호를 맡은 제자들은
안 그래도 연일 계속되는 의료와 설교에 쉬지 못하시는 예수님한테
아이들까지 들이미는, 경우 없는 부모들을 꾸짖으며 물립니다.
이 때 화를 내시며 아이들을 안으시는 예수님
 
아이들을 안고 축복하는 그 모습에서
아이들의 눈을 바라보는 그 분의 눈에서
활짝 미소짓는 모습 외에 어떤 다른 것은 상상할 수 없습니다.
 
아마도, 사랑하는 제자들 앞에서
즐겁고 좋은 모임에서
예수님을 만나려고 나온 총총한 눈빛들을 보실 때
예수님은 때로는 하하하 웃기도 하시고
때로는 절제된 미소를 짓기도 하셨을 것입니다.
 
왜 이런 웃음이 성경에 직접적으로 기록되지 않았는지
마치 작정하고 하나 하나 뺀 것 같은지는
딱딱한 논문에서 다루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