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이 제일 싫어하는 이야기
3위; 축구 이야기
2위; 군대 이야기
1위; ^^ 군대에서 축구한 이야기랍니다.
옛날 군대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강원도 전방 부대에 갓 배속된 어느 소위의 체험담입니다.
자대 배치 후 첫 유격이었는데
유격이라 함은
이름에 놀러 다닌다는 '유'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위험하고 힘든 훈련 중 하나입니다.
일단 훈련에 들어가면
훈련생 모두는 계급이 없어집니다.
병사들 복장은 아예 계급장이 없는 허름한 거지 복장이 지급되고
하사관이나 장교들도 원칙적으로는 마찬가지이지만
관례적으로 (열외를 받기 위해) 모자만 계급장 있는 모자를 써서
일반 병사들과 구분을 합니다.
모험의 코스들을 돌기 전
넓은, 그리고 먼지 휘날리는 연병장에서
일명 PT 체조를 통해 갈굼을 당하는 단계입니다.
훈련생들 오른편에서 다른 간부들과 함께
하는 것도 아니고 안 하는 것도 아닌 어정쩡한 자세를 취하며
열외의 기쁨을 누리고 있는데
병사들이 훈련을 받다가
느닷없이, 조립식 풀장에서 물이 터져 나오듯이
대열이 무너지면서 훈련을 시키는 조교들과 패싸움이 시작되었습니다.
앞에도 얘기했듯이 유격훈련에서는 계급이 없어서
유격 조교들도 같은 병사들이지만
철저히 지배 피지배의 입장에 놓입니다.
그런 싸움이 유격장에서 늘상 있는 일이냐구요? 아닙니다.
유격 복장에는 허리에 탄띠를 두르게 되는데
탄띠를 연결하는 부위가 철로 되어 있습니다.
부대원들이 일제히 탄띠를 풀어 손에 무기로 들고는
조교패와 훈련생 패로 나눠 탄띠를 휘두르기 시작합니다.
일대 일이라면 피할 수 있지만 패싸움이다 보니
전후 좌우에서 날아오는 공격을 피할 수 없지요.
부대원 10명을 데리고 훈련에 참가한 그 소위는
그 중 2명을 앰블란스에 태워 보내고 귀대하게 됩니다.
아, 이야기를 어떻게 마무리 하나....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