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소된 체육대회 날
목사님이 몇 번이고 물어 보셨습니다.
반바지에 괜찮으냐고.
다리야 뭐 괜찮죠. (위에 든든히 입었으니까)
 
축구 경기에 선수로 뛰신 신이균 집사님이
서 있기만 해도 땀이 나더라 하셨는데
앉아서 구경만 하는 사람은 달랐습니다.
체감온도 14도. 바람이 슁슁.
마침내 몸이 벌벌 떨렸는데
그 때문인지
다음날 아침 콧물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감기가 늘 코로 먼저 옵니다.
코가 제일 약한 모양입니다.
몸이 으슬으슬하고 무엇에 집중이 안 됩니다.
몇 시간 일하고 sick leave를 냈습니다.
 
취소된 운동회에 오신 어느 분 얘기처럼
운동회가 강행되었더라면
아이들을 포함한 여러 명이 감기에 걸렸을 수도 있겠습니다.
회장님이 여럿을 감기에서 미리 건져 내셨네요.
회장님 만세.
 
김성태 집사님 손, 빠른 회복을 바랍니다.
덕택에 몇 일 쉬시면서 좋은 생각도 많이 하시구요.
그리고, 옛날 생각만 하면서 너무 무리하시면 안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