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계를 아십니까?
1980년대, 100미터 방수를 시작으로
1/100초 스톱워치, 당연히 야광에다, 가볍고 멋있는,
입대할 때 차고 싶은 시계 순위 1위였습니다. 돌핀.
 

맨 앞에서 '나는 살아서 나가겠다'는 각오로 밥을 먹고 있는 인간이 접니다.
흑인을 방불케 하는 새까맣게 탄 피부,
먼지로 뒤덮인 옷과 몸,
살아 남겠다는 저 의지.
 
과연 저 인간들은 뭘까?
둘 중 하나임이 틀림 없습니다.
북파 공작원이든가 아니면
남파 공작원
 
어쩌면 몇 달 내내
잘 때도 목욕할 때도 내 손목에 붙어 있던 그 시계가
바로 그 돌핀시계입니다.
놀라운 것은 아직도 그 모양 그대로 팔고 있다는 것.
(하나 사서 찰까 싶은 충동이...)
 
가끔씩 떠오르는 추억 속 물건들,
왜 지금까지 내 곁에 남아 있어주지 못하고
언제 어디서 어떻게들 없어졌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