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만에 영어 정복의 꿈을 이룬 리엘이
 
정복 이후, 리엘이가 학교 글짓기 대회에서
몇 차례 1등 상을 받아 오기도 했는데요
 
<참, '리엘'이란 이름은
호주에서 새로 만들어 부른 이름이 아니고
한국에서 태어나면서부터 불리던 본 이름입니다.
애명으로 아시는 분이 있더라구요.>
 
저 또한 국민학교 6학년 때
글짓기 1등으로
문예반에 특채되었던 적이 있습니다.
 
이 쯤 되면
그러면 그렇지,
아버지의 재능을 딸이 물려 받은 게지
하시겠지만
사연은 이렇습니다.
 
겨울방학을 외갓집에서 늘어지게 보낸 저는
개학을 앞두고 미뤄 두었던 방학 숙제를 도저히
혼자 해결할 수 없는 형편에 도달하였습니다.
급기야 도와 주라는 어머니의 명에 따라
그 중 시간이 많이 걸리는 글짓기 숙제를
누나가 맡아 주었습니다.
 
그 글은 제가 외갓집에서 겪은 에피소드를
가족에게 들려 준 것을 원작으로 합니다.
 
생일을 외갓집에서 홀로 맞이했던 저는
스스로 막내 이모에게 제 생일을 귀뜸해 줍니다.
그러나 어머니의 백그라운드가 사라진 외갓집
막내 이모의 매몰찬 대답을 듣고는
어린 마음은 상처만 입고 잠들어
쓸쓸한 생일 아침을 맞이합니다.
생일날 아침 시골의 아침 소리가 소년을 살며시 깨울 때
소년은 막내 이모가 외할아버지 외할머니께 하는 말을 듣습니다.
오늘 흥수 생일인데 뭐 맛있는 거 좀 해 주자고
 
반전이 귀하던 그 시절
적절한 반전과 따뜻한 가족애를 겸비한 그 글은
담방 1등으로 당선되었습니다.
 
그 이후
저는 아무런 글짓기 활동 없이
어떤 상도 받지 못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