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목사님 설교에서
룻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참, 롯과 룻이 좀 헷갈립니다.
롯은 남자로, 아브라함과 함께 고향을 떠났던 아브라함의 조카
룻은 모압이라는 이스라엘 이웃 나라의 여자입니다.
 
이름이 비슷한 롯과 룻이 무슨 관계가 있을까요?
대단한 관계가 있습니다.
롯은 룻의 조상입니다.
롯의 아들이 바로 룻의 모국 그 나라의 시조 모압입니다.
모압의 탄생에는 웃기지도 않은 황당한 에피소드가 들어 있는데
성경은 불편한 그 사건도 빠뜨리지 않고 그대로 기록해 놓았습니다.
 
이렇게 모압의 증조 할아버지가
이스라엘(야곱)의 증조 할아버지로 둘은 같은 집안인데도
후대에서 와서 적대 관계에 놓이게 되었고
신명기에 보면
암몬 자손과 모압 자손은 영원히
여호와의 총회에 들어오지 못한다는
엄중한 말씀이 기록되어 있기까지 합니다.
 
또 후대에 와서
이스라엘이 나라를 빼앗긴 후
에스라 느헤미야 시절 회복 운동을 할 때에도
하나님이 금하신 이방 통혼을 회개하고
모압 자손 아내를 비롯한 이방 아내를 내어 버리는
거국적 캠페인을 한 적도 있습니다.
 
나오미와 함께 이스라엘로 온 모압 여인 과부 룻
떨어진 이삭을 주어 와서 시어머니와 나누어 먹는
거지 생활을 하던 룻은
남자를 새로 만나 결혼하여 아들을 낳고
이름을 오벳이라 하고
오벳은 이새를 낳고
이새는 다윗을 낳습니다.
룻은 다윗의 증조 할머니가 된 것입니다.
 
나오미가 아기를 받아 품에 안고 그의 양육자가 되니
 
며느리가 재가해서 낳은 아기지만
며느리의 친정 어머니가 되어 아기를 길러 주는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하나님께서 금하신 민족이고
하나님께서 금하신 통혼이었지만
룻의 믿음과 바램과 결심을 아름답게 보시고
받아 주시고 복을 주시는 하나님을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