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깊은 가을 밤,
잠에서 깨어 제자가 울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스승이 기이하게 여겨 제자에게 물었다.
"무서운 꿈을 꾸었느냐?"
"아닙니다."
"슬픈 꿈을 꾸었느냐?"
"아닙니다. 달콤한 꿈을 꾸었습니다."
"그런데 왜 그리 슬프게 우느냐?"
제자는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며 나즈막하게 말했다.
"그 꿈은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현재가 어려워서도 아니고
미래가 어두워서도 아니다
시간을 거슬러 갈 수 있다고 믿어서도 아니다
 
옛날 어느 한 순간이 떠오르면,
젊으신 어머니가 계신 그 곳에서
늦잠을 자고 일어난 아이처럼
그렇게 잠에서 깨어나는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을 상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