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면 늘 제가 먹는 양보다 조금 더 밥을 떠 오십니다.
(남길 걸 아시면서 늘 저렇게 떠 오시네)
도시락 밥 양이 많아, 많이 먹어 속이 더부룩합니다.
남겨 가기도 그렇고 버리고 가기는 더욱 그렇고.
" 어머니, 양을 한 80%만 싸 주세요 "
이삼일 만에 다시 100%로 불어 납니다.
저녁을 다 먹고 수저를 놓으면
밥 담은 그릇을 제 쪽으로 한 번 꼭 내미십니다.
 
시대가 바뀌었는데,
내 집에서 내가 밥 가지고 체면 차릴 것도 아닌데
 
그런 이야기를 읽어 보았습니다.
수면 내시경을 하면 고통없이 시술을 하는 것이 아니라
고통을 다 느끼는데 저항할 수 없다가
그 끔찍한 기억을 깨면서 다 잊어 버린다는...
 
어린 시절, 우리 남매는 배고팠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맛있어도 오늘은 참고 내일로 미뤄 두어야 했다거나
맛있는 걸 아예 먹어 보지 못했다거나
도시락 반찬이 늘 김치였다거나
친구들이 사 먹을 때 눈만 껌뻑이고 겸연쩍게 있었다거나
하는 그런 기억들은 많지만
배가 고팠던 기억은 없습니다.
잊어 버린 기억이죠.
 
어머니는 잊은 적이 없으실 텝니다.
자신이 굶고, 아이들을 굶기고
좀 나아진 뒤에는
줄일 데는 먹는 데 밖에 없어
왜소한 식비를 더욱 졸라매던 그 시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