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서 캐션이 누구인지 아는 사람은
한 명 혹은 두 명일 겁니다.
리엘이가 어리고
지금보다 놀 거리가 적었던 호주 초창기
아이가 잠들기 전 침대 머리맡에 앉아
아이에게 이야기를 들려 주던 시절
그런 시절도 있었습니다.
캐션은 제가 아이에게 들려 주기 위해
즉흥적으로 만들어 낸 가상의 캐릭터로
별을 보고 예수님을 찾아 왔던 동방박사 중
그 주도가 된 인물입니다.
캐션의 친구들도 만들어 내고 이름을 붙여주고
길을 떠나고 또 사람들을 만나고
또 여행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별 거 아닌 앞 뒤도 잘 안 맞는
이야기 디테일 하나 하나에
아이는 즐겁게 반응합니다.
내일 밤은 어찌 될지 궁금해 하고
심지어
꿈에 캐션을 봤다고 합니다.
일기 같은 글에 적어 놓았더라구요.
그 기억이 나는지 어쩌는지
요번엔 저더러 이야기를 적어 달랍니다.
시나리오를 적어 보고 싶다고
가끔 가다 오다 생각나서 스토리 라인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리엘이가 시나리오도 만들고
심지어, 영화도 찍어 볼 수 있는 종류로.
한 이틀 전 아내에게 스토리를 말해 주니
'괜찮은 스토리'라고 그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