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좋은생각 잡지를 읽다가
우연히 읽은 짧은 글이 있어
거기에 살을 조금 붙여 각색해 봅니다.
어느 동물원에서 고릴라가 갑자기 죽었다.
동물원은 진짜 고릴라가 다시 준비될 때까지
임시로 사람에게 고릴라 옷을 입혀서
고릴라 흉내를 내게 했다.
이 사람 고릴라는
가짜임을 들키지 않으려고
되도록 구경하는 사람들과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
많이 움직이지도 않고 앉아서 지냈다.
어느 따뜻하고 한산한 낮
고릴라는 햇살 아래 깜빡 낮잠이 들었는데
이상한 기분이 들어 눈을 떠 보니
저 편에서 곰 한 마리가 자신을 향해 어슬렁 어슬렁 걸어 오는 것이 아닌가
정신이 아득해 진 고릴라는
어디서 들은 말이 있어
바닥에 푹 쓰러져 죽은 흉내를 냈다.
그러자 곰은 계속 다가 오더니
고릴라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 고릴라는 얼마나 받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