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워 들은 이야기입니다.
아브라함 링컨이 누군가를 추천 받았을 때
그 사람 인상이 안 좋아 라고 하자
참모들은 사람을 인상으로 판단하세요? 라고 했고
링컨은 여기서 유명한 말을 남긴다고...
 
" 남자 나이 사십이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 "
 
주워 들은 이야기라고 했습니다.
 
얼마 전부터 어머니 얼굴이 전과 달리 좀
심술궂어 보인달까 그랬습니다.
뭐가 마음에 안 드실까... 싶어서 물어 봤습니다.
아니랍니다.
가만히 있는 중성적인 얼굴이 어떤 표정을 낸다면
그건 평소에 그 사람이 늘상 짓고 있던 그 표정이 얼굴에 새겨지는 것이다
라고 링컨처럼 생각한 것이죠.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참으로 설득력 있는 논리입니다만
젊다 보니 한 가지를 놓치고 있었습니다.
얼굴의 피부가 아래로 처진다는 것을.
 
어머니 볼 좌우의 피부가 아래로 처지면서
뭔가 불만스러운 듯한 표정이 나왔던 것 같습니다.
 
얼마 전 교회 분들이 제게 지속적으로
피곤하냐 피곤해 보이네 이야기들을 많이 하신 적이 있었습니다.
당연히 피곤하죠. 영어를 말하는 직장에서 일하고
꼭 영어가 아니래도 여러가지로 심신이 피곤합니다.
그런데 하필 그 시기에 왜 뭇 사람들이 다들 내게 그렇게 얘기했을까?
를 생각해 보니 이제 답이 나옵니다.
그 때부터 급속도로 눈이 처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좀 더 젊은 시절 사진을 보고 알 수 있었습니다.
지금 보면 이상하게 보일 만큼 치켜 올라간 매서운 눈매의 사진들
지금 글을 쓰는 지금도 눈 양쪽을 당겨 내리는 듯한
매우 피곤한 표정을 느낍니다.
바로 나이가 드는 그것이었습니다.
어느날 한국 뉴스에 쭉 나와 앉아 있는 할아버지 정치인들
무슨 행사에서 나눠 준 종이를 들고 앉아 있는데
하나 같이 눈들이 축 처져 가지고....
 
내가 당사자가 되어서야
비로소 저의 눈에 보입니다.
 
젊은 분이 읽으시면
읽자 마자 잊어버릴 테고
늙은 아니 선배님들이 읽으시면
흐흐 그걸 이제 알았구나 하시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