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장면이라고요?
리엘이가 좀 있다 한국 가면
제일 해 보고 싶은 것 중 하나가
음식 배달시켜 먹는 것이랍니다.
우리도 한국 가서 먹고 싶은 것 중 하나가
짜장면입니다. 문론 탕수육도 곁들여 먹구요.
저의 첫 짜장면은 국민학교 6학년 때였습니다.
당시 우리 교회는 초등부에서 가장 뛰어난 인물 몇을 뽑아
전국 성경고사대회 준비를 하며 합숙훈련까지 하고 있었는데
한 해 전 전국 성경고사대회에서 1위를 한 저를 비롯해
친구들 몇 명이 훈련 중 단체로 짜장면을 먹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저의 첫 짜장면입니다.
교회 앞 소박한 중국집에서.
에이~ 난 스무 살까지 짜장면 구경도 못했는데?
6.25 의 화약 냄새가 아직도 남아 있던 그 때랑 같습니까? 어디?
가장 긴장되었던 것은
짜장면이냐 우동이냐의 선택이 아니라
짜장면은 젓가락을 각각 한 손에 하나씩 들고
이렇게 비벼야 한다는 아주 낯선 비빔의 방법이었습니다만
잘 해냈습니다, 입술에 짜장을 가득 묻혀 먹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