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제는 무거운 문제지만
가볍게 다루어 보겠습니다.
제가 병원에 취직했을 당시
인접 부서의 주임 한 분을 병원 앞 통로에서 만났습니다.
대뜸 대수롭지 않게 하시는 말이
" 조선생 재미있나? "
뭐라 대답했는지는 잊었습니다.
스쳐 지나가고 혼자 든 생각은
' 직장 생활이 재미있기도 하나? '
' 재미 있으라고 직장생활 하나? '
였습니다.
재미는 직장 그 반대편에 있는 것이 아닌가?
어떻게 보면 비슷한 질문을 세월이 흐른 지금, 요 근래에
직장의 어떤 나이 드신 의사에게서
그리고 나를 치료한 물리치료사에게서 들었습니다.
" 이 일이 네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이냐? "
" 너는 너의 일을 즐기느냐? "
첫 번 째 질문은 갑작스러워서 그런지 내 의도와는 달리 그렇다는 쪽으로 이상하게 답이 되었고
두 번 째 질문에는 뭐 별로, 뭐 항상 즐겁진 않지 하면서 진실과 비스무리하게 답이 되었습니다.
왜 이런 심오한 질문을 별로 나와 가깝지도 않은 사람들이
지구 저 편에서, 지구 이 편에서 했는지는 잘 모릅니다.
아직도 어떤 인생의 후배가 내게 물어오면 나는
(어떻게 먹고 살지 걱정하지 말고)
네가 하고 싶은 일을 하라
네가 즐거운 일을 하라
그렇게 말해 준답니다.
그런데 나는?
이미 기회가 지나 버려서?
?
출근 한 시간 전입니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