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지나다니던 길에 나뭇잎이 자꾸 걸립니다.
화분 둘에 나란히 심겨 가물 때나 비올 때나 변화 없이
별로 자라지도 못하고 4년 내내 비슷한 모습으로
늘 고만고만했던, 내 키만한 엉성한 벤자민 나무
 
오늘 또 나를 거추장스럽게 하던 왼쪽 화분을 내려다 보니
뿌리 하나가 화분을 타고 넘어
아랫편 자갈 밭을 뚫고 땅에 박혔습니다.
만져보니 제법 탠탠합니다.
그러고 보니 가지와 잎이 더 퍼졌습니다.
아니 퍼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른편 나무는,
가지만 앙상했습니다.
이번 봄에 새싹이 올라오지 못하면 끝인 것 같습니다.